[런다운] ‘기계치’ 김성근 감독의 지하철 탑승기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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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匠人)이 으레 그렇듯 SK 김성근 감독(사진)은 ‘기계치’다. 운전면허가 없다. 딸 생각조차 없다. 그래서 SK 구단은 전담 기사를 제공, 이동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사정에 따라 혼자 돌아다닐 일도 발생하는데 그럴 땐 주로 지하철을 이용한다.

우천 순연된 13일 플레이오프(PO) 5차전 이후도 그랬다. 폭우로 문학구장 주변 교통이 마비돼 자동차가 나가지 못할 지경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차에서 내려 지하철로 자택인 송도까지 가기로 했다. 그러나 역에 도착하니 역무원이 표를 파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티켓을 뽑는 시스템으로 바뀌어 있었다.

김 감독은 난감해졌지만 역무원이 바로 와서 도왔다. 그런데 모자를 쓰고 있어선지 김 감독을 끝까지 알아보지 못하더란다. 지하철에 타서도 마찬가지. 심야여서 승객이 적은 이유도 있었지만 ‘설마 김성근 감독이 지하철을 타랴’란 의구심에 말을 못 붙인 모양.

에피소드 하나 더, 김 감독은 연령상 주민등록증만 제시하면 무료 티켓을 받을 자격이 된다. 그러나 ‘20억원 감독’의 자존심이 허락할 수 없는 일. 안 내도 되는 요금을 내고 타는 지하철이지만 김 감독은 “빠르고 좋다”며 꽤 흡족한 눈치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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