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캄보디아 스캠조직 피의자들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뉴시스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노쇼, 코인투자 등 사기로 수백억 원을 편취한 ‘송민호파’와 ‘크리스파’ 조직원들이 무더기 국내 송환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충남경찰청은 28일 초국가범죄특별대응TF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과 공조, 이들 조직원 59명을 검거하고 그 중 57명을 국내 송환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를 받는다.
송민호파 조직원 31명은 2025년 2월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68명에게 약 51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장 아래 총책, 부총책, 3선(금융감독원), 2선(검사), 2.5선(은행연합회) 1선(법원 사무관) 등 역할을 분담해 지휘 체계를 갖췄다. 가담자 대부분은 온라인 도박 등으로 발생한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자발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크리스파 조직원 28명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캄보디아 몬돌끼리 지역의 범죄 단지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로맨스 스캠을 통해 가짜 가상자산 리딩방 투자를 유도하거나 관공서를 사칭한 노쇼 사기 등을 벌여 피해자 53명으로부터 약 23억 원을 편취했다. 이들이 거점으로 사용하던 범죄 단지 내에는 숙소 뿐 아니라 각종 유흥·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송환된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실시해 13명에게서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확인된 범죄 수익 중 약 15억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으며, 해외에 은닉된 나머지 수익금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할 방침이다.
충남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으면 즉시 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며, 범행이 의심되는 녹음 파일 등을 확보한 경우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제보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송환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와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의 국제 공조를 통한 결과라는 점의 의의가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로 도피하면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코리아전담반 출범 이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지난 3월까지 범죄에 연루된 우리 국민 166명을 검거한 바 있으며, 올해 1분기 캄보디아 내 스캠 범죄 관련 피해 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2%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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