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 vs 카도쿠라 ‘초반 사수하라’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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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백병전의 핵심 선발 빅뱅

기어이 5차전이다. 두산과 SK 모두 원정 2연전을 서로 싹쓸이하면서 플레이오프(PO)는 끝내 5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13일 문학구장에서는 분명 어디든 한 팀은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운명이다. 말 그대로 총력전이 예상된다. 특히 마운드에서는 백병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어느 쪽이든 선발이 호투해준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하지만 운명의 5차전을 앞두고 양 팀은 마운드에 총대기령을 발동해놓았다. 두산은 1차전 승리투수(5이닝 6안타 1실점)인 좌완 금민철, SK는 2차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호투(6.1이닝 3안타 1실점)한 우완 카도쿠라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일단 양 선발의 어깨가 무겁지만 여차하면 즉각 투입될 불펜 싸움에서 결국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금민철 VS 카도쿠라의 ‘기 싸움’

금민철은 롯데와의 준PO 2차전과 PO 1차전에서 거듭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사하며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등장했다. 카도쿠라 역시 PO 2차전에서 한국무대 진출 후 최상의 위력투를 과시하며 팀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금민철은 이른바 ‘내추럴 직구’로, 카도쿠라는 ‘언터처블’이나 다름없었던 포크볼로 상대 타선을 주눅 들게 했다. 금민철은 5일, 카도쿠라는 4일을 휴식한 만큼 어깨와 체력에 부담은 없을 듯하다. 다만 심리적 중압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스타트와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효과적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쪽이 웃을 수 있다.

○‘막상막하’ 불펜 대결

1차전을 빼고는 모두 불펜 대결에서 승패가 판가름 났다. 2∼4차전의 승리투수와 패전투수는 모두 불펜의 몫이었다. 그만큼 이번 시리즈는 예상대로 불펜의 비중이 큰 편이다.

5차전도 초반부터일지, 종반일지 시기만 문제일 뿐 결국은 백중세의 불펜 대결이 펼쳐질 공산이 높다. 다만 두산은 4차전까지 임태훈에 대한 의존도가 컸고, SK는 4차전에서 탈이 난 윤길현의 정상 컨디션 회복 여부가 의문스럽다.

따라서 불펜의 물량공세도 예상해볼 수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양 팀 합쳐 최다 투수가 투입된 경기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두산 9명·삼성 8명)이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SK 김성근 감독도 투수 교체 템포가 빠르기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두산은 임태훈을 축으로 좌완 듀오 세데뇨-지승민의 투입 시기를 면밀히 저울질 할 것이고, SK는 고효준-이승호-정우람의 좌완 3총사에 1·4차전 선발 글로버까지 다양한 카드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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