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육상대회 25일 팡파르

  • 입력 2009년 9월 25일 02시 51분


2009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한 스타들이 대회 전날인 2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왼쪽 사진 왼쪽)는 한국 기대주 임은지가 답변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남자 100m 우승을 다툴 아사파 파월(오른쪽 사진 왼쪽)과 타이슨 게이는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대구=연합뉴스
2009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한 스타들이 대회 전날인 2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왼쪽 사진 왼쪽)는 한국 기대주 임은지가 답변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남자 100m 우승을 다툴 아사파 파월(오른쪽 사진 왼쪽)과 타이슨 게이는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대구=연합뉴스
게이 “둘중 한사람만이 승자… 엄청난 쇼 있을 것”
파월 “결승선 지나야 결과 알아… 승리는 나의 것”
이신바예바 “임은지, 장대치고 올라가는 자세 교정해야”
한국선수들 “베를린 대회 참패로 불안… 부담 안 줬으면”

2009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가 25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스타들은 승리를 장담했고 한국 선수들은 선전을 다짐했다.

○ 우리는 위대한 라이벌

남자 100m 세계 랭킹 2, 3위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은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지만 지려고 달리지는 않는다”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세계기록(9초58)에 이은 9초69의 역대 2위 기록을 세운 게이는 “파월과는 좋은 경쟁을 벌여 왔다. 내일도 엄청난 쇼가 벌어질 것이다. 둘 중 한 사람만이 승자가 된다. 내가 지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9초72의 현역 3위 기록 보유자인 파월도 “게이는 약점이 없는 선수다. 결승선을 지나봐야 결과를 알 것이다. 하지만 승리는 나의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스프린터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칼 루이스(미국)가 세운 9초92의 국내 대회 최고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을 끈다.

○ (임)은지야 두 가지를 고쳐라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5.06m) 보유자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한국기록(4.35m) 보유자 임은지(연제구청)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7월 이탈리아 전지훈련 때 함께 훈련한 이신바예바는 “은지는 장대를 들고 달릴 때 흔들리는 것과 장대를 치고 올라가는 자세가 불안한데 이 두 가지를 바꾸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즉석으로 자세 교정을 해줬다. 세계기록을 27차례 경신한 이신바예바는 “세르게이 붑카보다 하나 많은 36번의 세계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장기적인 안목 필요한 한국 육상

한국 선수들은 “좋은 경험을 쌓을 기회로 삼겠다”며 최선을 다짐하면서도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너무 부담주지 마라”고 말했다. 남자 창던지기 한국기록(83.99m) 보유자 박재명(태백시청)은 “베를린 세계선수권 참패 이후 주변에서는 ‘한국 육상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사회는 너무 짧은 시간에 결과를 내려고 한다. 한국 육상은 2011년만 있는 게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자 100m의 임희남(광주시청)은 1979년 세워진 10초34의 한국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면 벌써 경신됐을 것”이라며 “유망주에 대해 눈앞의 성적에만 집착하지 말고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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