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이상열 코치 형사고발”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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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 김호철감독 경질
감독대행에 차상현 트레이너

“선수 폭력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

배구 대표팀의 폭행 사태에 대해 대한체육회(KOC)가 고발 조치에 들어갔다. 체육회는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최종준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박철우(24·현대캐피탈)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상열 코치(44)를 김인건 선수촌장 명의로 담당서인 노원경찰서에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체육회가 폭행 사건에 연루된 코치나 선수를 직접 고발 조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 총장은 “국가대표들이 훈련하는 태릉선수촌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 폭력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이 코치는 19일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체육회는 배구협회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형사 고발을 결정했다. 최근 일부 종목에서 잇달아 폭행 사고가 발생해 일벌백계의 강경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이 코치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선수와 그 가족이 상처를 입고 배구인들에게 누를 끼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김호철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할 것을 배구협회에 권고했고 협회는 이를 받아들여 김 감독을 경질했다. 협회는 “김 감독이 이미 사의를 요청해 왔다. 새 감독을 선임할 시간이 없어 차상현 대표팀 트레이너(35)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이 코치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확정한 만큼 형사고발만큼은 취하해 줄 것을 KOC에 거듭 요청할 계획이다.

20일 태릉선수촌을 떠나 경기 수원에서 훈련 중인 배구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4일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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