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빨간불 불펜…두산 흔들리는 KILL라인

  • 입력 2009년 8월 19일 07시 45분


이재우 2군행 이용찬 부진 등 잇단 악재…김경문 “어려울 때 강해진다” 심기일전

“살다보니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고.”

불펜의 핵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잘 키워놓은 마무리 투수는 위태롭게 흔들린다. 한 시즌을 불펜의 힘으로 버텨왔으니 더 치명적일 수 있는 공백. 하지만 두산 김경문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두산에게 ‘불가능’이란 없었으니까.

‘KILL’ 라인의 맏형이던 이재우는 8월 8경기에서 승패 없이 방어율 5.59로 고전하다 결국 2군행 쓴맛을 봤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LG전에 앞서 “나갈 때마다 난타 당하고 점수를 내주니 중요한 상황에 내보내기도 힘들게 됐다. 차라리 2군에서 마음 편히 구위를 끌어올리고 돌아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이용찬도 난조다. 지난 주말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두 번이나 승리를 날렸다.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원래 한 시즌을 치르면서 중요한 순간에 몇 번은 무너지게 돼있다”고만 했다.

감독으로서는 마음이 급할 만한 상황이다. 1위 KIA를 쫓아가는 한편 3위 SK와 4위 롯데를 견제해야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말했다. “재우도 한 발 물러나고 팀도 한 발 물러나서 잘 추스르고 다시 출발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살다보니 ‘어렵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팀이 더 강해지고 역경을 헤쳐 가는 방법을 배운다는 걸 알게 됐다. 이번에도 그렇게 기대해야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고, 차포 다 떼고도 투지 하나로 이겨온 두산이다. 이용찬은 이날 자진해서 머리카락을 짧게 깎고 나타났다. 심기일전하겠다는 뜻이다. 두산 선수답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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