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1만m 마사이 ‘40m 역전드라마’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장애물을 넘어” 16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애물 3000m 예선에 출전한 선수들이 물웅덩이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장애물을 넘어” 16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애물 3000m 예선에 출전한 선수들이 물웅덩이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0.1초차로 누르고 극적 우승
러 보르친 경보서 대회 첫금

‘걷고 달리고 뛰고 던지고.’ 인간의 원초적인 능력을 시험하는 육상이 지구촌을 달궜다.

15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개막한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 발레리 보르친(러시아)이 경보 남자 20km에서 1시간18분41초로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계를 향한 도전의 막이 올랐다.

16일 열린 여자 1만 m 결승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모두 영웅이 되는 한 편의 드라마가 연출됐다. 리네트 마사이(케냐·사진)는 40m를 남겨두고 30분51초24로 메셀레치 멜카무(에티오피아)를 0.10초 차로 극적으로 따돌리며 4만2000여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또한 관중은 142cm, 29kg의 ‘작은 거인’ 사하쿠 유카리(일본)가 두 바퀴가 넘게 차이 난 33분41초17로 결승선에 들어오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비록 꼴찌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름다운 도전에 대한 갈채였다.

장대높이뛰기 여자 예선에서는 ‘미녀 새’들이 하늘을 향해 날갯짓했다. A, B조로 나뉜 31명의 선수들은 장대 하나에 의지해 4m가 넘는 상공으로 도약했다.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4.55m를 넘어 가볍게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라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 종목인 남자 100m에서 ‘마하 인간들’의 기록 싸움에 팬들은 숨을 죽였다. 예선 2라운드에서 세계기록(9초69) 보유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특유의 장난기 넘친 여유 있는 레이스(10초03)로 준결승에 올랐다. 볼트의 독주를 저지하겠다고 나선 타이슨 게이(미국)는 9초98로 역시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포환던지기에서는 크리스천 캔트웰(미국)이 22.03m로 베를린 첫 최고 헤라클레스에 등극했다. 이날 경기에는 예선이 주로 열린 오전에 2만5000여 명, 결승이 열린 오후엔 4만2000여 명이 찾아 선수들의 도전에 열광했다.

베를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감시간 관계로 남자 100m 준결승, 결승 결과를 게재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dongA.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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