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

  • 입력 2009년 8월 16일 23시 56분


21시즌 동안 3003이닝(671경기)을 던지며 통산 210승 153패 103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51로 11완봉승에 2048개의 탈삼진.

16일 전격 은퇴를 발표한 투수 송진우(43.한화 이글스)는 한국 프로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1989년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 전신)로 데뷔해 21시즌 만인 올해 은퇴를 선언한 송진우의 프로야구 인생은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이에 따른 대기록 행진으로 이어졌다.

아마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이름을 떨쳤던 송진우는 프로에 와서도 최고 투수로 활약했다. 프로 데뷔 이듬해인 1990년 11승 7패 27세이브를 거두며 최우수 구원투수왕에 올랐다.

또 1991년 한일 슈퍼게임 우수투수상을 타더니 1992년 19승 8패 17세이브로 다승왕과 구원왕에 동시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1996년(15승), 1999년(15승), 2002년(18승) 15승 이상을 거두는 등 21시즌 중 11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쌓으면서 한화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했다.

송진우는 2000년 5월 18일 광주구장에서 해태를 상대로 대망의 노히트노런을 작성했으며 같은 해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우승의 주역이 된 송진우는 그 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는 등 21년 동안 쌓아올린 업적은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1시즌을 뛰면서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프로야구 대기록도 송진우의 어깨에서 나왔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인 210승(153패 103세이브)을 거뒀으며 사상 첫 2000 탈삼진(2048개)을 기록했다.

또 올 시즌에 들어서는 올해 4월 9일 대전 두산전에서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3000이닝(3003이닝)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각종 최고령 기록도 송진우가 모두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 13일 문학 SK전에 선발 투수로 나와 최고령 선발승(42세 6개월 28일)을 거뒀으며 올해 4월 26일에는 최고령 경기 출장기록(43세 2개월 10일)을 세웠다.

하지만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송진우는 4월 28일 2군으로 내려갔고 끝내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

인터넷 뉴스팀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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