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최형우 “구멍난 팬티? 4안타 팬티야”

  • 입력 2009년 7월 24일 08시 09분


23일 목동구장 원정팀 라커룸. 삼성 최형우는 히어로즈전에 앞서 가방에서 조심스럽게 ‘물건’ 하나를 꺼냈다.

알고 보니 검은색 팬티. 물론 일반팬티가 아닌 허벅지까지 감싸는 스포츠팬티다.

그런데 팬티를 입는 순간,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슬라이딩 탓에 양쪽 허벅지와 엉덩이 부위 등 여러 군데가 닳고 닳아 커다랗게 구멍이 난 팬티였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배꼽을 잡으며 “가뜩이나 없어 보이는 얼굴에 구멍 난 팬티까지 입으니 안쓰럽다. 슬라이딩을 하다 유니폼이 찢어지면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새 팬티 입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막무가내였다. “이게 이래봬도 4안타 팬티야!”

그는 전날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1경기 4안타는 생애 처음. 그는 4안타의 비결을 구멍 난 팬티에서 찾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날 2회 첫 타석 우익선상 2루타를 날리더니 0-1로 뒤진 4회에는 시즌 13호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초 2할 대 초반에 머물던 타율은 이제 3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아마도 구멍 난 팬티를 신주단지 모시듯 애지중지 할 듯하다. 언제까지 요술 팬티를 입게 될까.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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