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추성훈, 실력+상품성 넘버1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5분


한국계 대표 파이터들

세계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세칭 ‘통한다’는 한국(계) 선수는 누가 있을까. 경기력과 상품성을 함께 따졌을 때 가장 높이 평가되는 선수는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다. 일본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2월 K-1과 드림 주최사인 FEG와 결별하고 UFC로 진출한 추성훈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일본 무대에서 본의 아니게 얻은 ‘악당’ 이미지 때문에 높은 상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김동현, 한국인 첫 UFC 진출

추성훈에게 악당 이미지가 붙은 건 2006년 12월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일본 격투기 영웅 사쿠라바 가즈시와의 경기 때 크림을 몸에 바른 게 발단이 됐다. 경기는 무효 처리됐지만 추성훈은 당시 고의로 크림을 발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이트머니를 몰수당하고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당시 일본인들 사이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자국의 격투기 영웅을 이기려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추성훈은 계속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기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엄청 센 악당’이라는 이미지로 상품 가치를 인정받아 UFC의 콜을 받았다.

김동현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 UFC에 진출한 파이터다. 상품성에서는 추성훈에 미치지 못하지만 격투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추성훈보다 더 인정받는 파이터다. 격투기에 미쳐 직업 선수가 되고자 용인대 유도학과에 진학한 뒤 독학으로 격투기 선수가 된 독특한 케이스다. UFC 진출 이후 2승 1무효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김동현은 UFC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키 플레이어로 여길 만큼 UFC에서도 대접받고 있다.

○ 데니스 강, 한때 세계랭킹 2위 올라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니스 강도 UFC에서 뛰고 있다. 프라이드, K-1, 드림 등에서 뛰며 한때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강자다. 드림에서 뛰고 있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은 최근 격투기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미국프로야구 강타자 출신 호세 칸세코와의 이벤트 매치 상대로 전락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상품성이 다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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