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중국 제압

  • 입력 2009년 6월 11일 06시 10분


11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코마키시 코마키 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이틀째 A조 한국:중국 경기에서 한국의 주희정이 중국 수비수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1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코마키시 코마키 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이틀째 A조 한국:중국 경기에서 한국의 주희정이 중국 수비수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허재 감독이 남자 농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죽의 장막을 걷어냈다.

허 감독이 이끈 한국은 11일 일본 나고야 인근 고마키 파크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중국을 70-62로 꺾었다. 한국이 중국을 제압한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결승에서 이긴 뒤 5연패 끝에 처음이다.

경기에 앞서 허 감독은 장신 선수가 즐비한 중국에 대해 "대나무 숲처럼 보인다"며 한숨을 지었다. 중국이 비록 20대 초반의 신예들로 대표팀을 꾸렸어도 높이가 워낙 부담스러웠기 때문. 반면 한국은 김주성(205cm)에 하승진(222cm)까지 부상으로 빠져 골밑의 중량감은 떨어졌다. 이날 한국 베스트 5의 평균 신장은 193.4cm에 머물렀고 중국 선발 라인업은 200.6cm에 이를 만큼 신장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귀화 혼혈 선수 김민수와 이동준(이상 200cm)은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물러날 때 까지 중국의 수웨이, 장카이(이상 212cm), 조우펭(206cm) 등과 당당히 맞섰다.

주희정은 13득점, 4어시스트를 올렸고 김민수는 양 팀 최다인 17점을 터뜨렸다. 최근 입대한 육군 이병 양희종은 11점을 보탰다. 한국은 철저한 협력 수비와 집중력을 보이며 리바운드에서 46-39로 오히려 중국을 앞섰다. 허재 감독은 "첫 경기를 잘 풀어서 다행이다. 스피드와 조직력이 살아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1쿼터를 21-12로 앞선 한국은 2쿼터에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실책까지 쏟아내며 5점을 넣는 데 그쳐 전반을 오히려 26-28로 뒤졌다. 하지만 3쿼터에만 26점을 집중시켜 52-51로 전세를 뒤집었고 4쿼터 들어 김민수가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은 뒤 주희정의 점프슛으로 60-51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경기 막판 주희정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오세근(200cm)이 소중한 리바운드를 연이어 따내며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12일 오후 3시 30분 홍콩과 예선 2차전을 치르는 데 여기서 이기면 조 1위로 4강에 진출하게 된다.

고마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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