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열기로 뜨거운 로마

  • 입력 2009년 5월 27일 21시 37분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영원의 도시'로 불린다. 화려한 역사를 지닌 로마는 후손들에 많은 선물을 안겨 줬다. 덕분에 로마는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관광의 도시로 유명하다. 언제나 관광객으로 붐비는 로마가 이번엔 축구로 들썩였다.

●결승전 열기로 도시가 들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하루 앞둔 27일. 6만 명 이상의 축구팬이 몰린 로마는 어딜 가나 축구 얘기가 화제였다. 공항, 음식점, 공원 등 어디에서든 좋아하는 선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응원 경쟁을 펼쳤다.

로마는 이러한 팬들의 열기에 화답했다. 로마 시내에선 23일부터 결승전 하루 전까지 'UEFA 챔피언스 페스티벌'이 열렸다. 챔피언스리그 관련 각종 전시회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다양한 이벤트도 축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맨유와 바르셀로나 출신 스타들은 축제 기간 각 팀의 부스를 방문해 팬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 부회장인 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는 "전 세계에서 모인 축구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로마라는 환상적인 도시에 동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축제 열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나친 열기로 암표 가격도 치솟아

열기가 뜨거우면 부작용도 생기는 법.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서 암표 가격은 치솟았다. 좌석 등급에 따라 약 12~36만 원에 이르는 일반 입장권의 가격은 100~400만 원에 팔렸다. UEFA는 "현장 발행 티켓이 없다"며 위조 입장권 주의령을 내렸지만 입장권을 사고팔려는 사람들의 실랑이는 경기장 주변에서 끊이질 않았다.

흥분한 일부 팬들 사이에선 주먹다툼도 있었다. 로마 시내 광장에서 결승전 전야제를 즐기던 팬들 가운데 일부가 폭력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로마 당국은 만약의 불상사를 대비해 시내에만 3000명이 넘는 경찰을 배치했다. 결승전 당일을 전후해선 경기장 주변 술 판매를 금지시켰다. 팬들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 그러나 일부 팬들은 아예 경기장에서 수십 분 거리에 캠핑장을 차리고 술파티를 벌였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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