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히어로즈의 힘은 ‘칭찬 릴레이’

  • 입력 2009년 5월 25일 08시 19분


김시진 감독, 김동수 플레이 칭찬…김동수 “후배 강귀태 기억해달라”

아직 메인스폰서도 확정짓지 못하고, 팀 성적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히어로즈 덕아웃에는 훈훈한 기운이 감돈다. 악몽 같던 9연패를 끊은 뒤로는 한층 여유가 넘쳐 보인다.

광주 원정을 치른 24일 김시진 감독은 경기 전 “우리는 이미 바닥을 쳤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5월 첫 3연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룸바만 하더라도 한동안 꽤 부진했다. 하지만 이제 제 페이스를 찾았다. 어제(23일) 홈런 두 방도 (힘이 회복돼) 콕 찍어서 치지 않았으냐”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덕아웃에만 앉혀놓다가 15일 목동 LG전부터 기용하고 있는 노장 김동수(41·사진)를 칭찬했다. “동수가 마스크를 쓰면서 투수진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방망이까지 잘 쳐주고 있다”며 “나이가 있으니 일주일에 4경기 반 정도 출장시킬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나이를 잊은 맹활약으로 주위의 관심이 쏠리자 김동수는 “나보다는 (후배) 강귀태 얘기를 많이 들어주라. 내가 잘 해봐야 뭐하겠느냐”고 당부했다. 그동안 줄곧 안방을 지켜온 강귀태가 자칫 기가 죽지 않을까 염려한 것이다. 김동수의 말과 표정에서는 돈독한 후배 사랑이 물씬 풍겼다. 주장 송지만(36)과 함께 14일 1군에 복귀한 뒤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숭용(38) 역시 “딱히 누구를 찍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후배들이 고참들의 조언을 잘 듣고, 잘 따르려고 많이 노력한다. 나보다는 후배들이 잘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항상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내 역할을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광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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