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시즌 3호골 폭발…맨유 리그 선두 유지

  • 입력 2009년 5월 3일 00시 05분


‘산소탱크’ 박지성(28)의 오매불망 기다리던 시즌 3호골이 터졌다.

박지성은 2일(한국시간)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6분 강력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이로써 지난해 9월21일 첼시와의 리그 4라운드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었던 박지성은 3월8일 FA컵 8강 풀럼전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후 55일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박지성은 골 결정력 부재로 인해 반쪽짜리 선수로 전락했던 설움을 이날 한 방으로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박지성은 최근 강한 공격력이 요구되던 경기에서 벤치만 달궜지만, 4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와 그 동안 자신의 공격력을 저평가하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시위라도 하듯 킬러본능을 드러냈다.

게다가 박지성은 이날 오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4년 재계약에 합의해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웨인 루니와 함께 측면 공격을 담당한 박지성이 오랜 골 침묵을 깬 것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

문전 정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완전히 허무는 웨인 루니의 킬패스를 쇄도하면서 이어 받은 박지성은 강하게 논스톱 왼발슛을 날렸고, 낮게 깔린 볼은 오른쪽 골문 모서리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25분 라이언 긱스의 선취골로 불안한 한 점차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터진 귀중한 득점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던 박지성은 후반 29분 신성 나니와 교체됐다. 보통 골을 넣은 선수를 교체시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오는 6일로 예정돼 있는 아스날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 원정경기를 대비한 퍼거슨의 배려인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의 맹활약 속에 맨유는 보로를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5승5무4패(승점 80)를 기록한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80점대를 돌파하면서 정규리그 선두를 지켰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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