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연승했지만 아직 웃을때 아니다”

  • 입력 2009년 4월 28일 08시 07분


부산 황선홍 감독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황새’라는 애칭을 들으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선수시절에도 그랬고, 2007년 말 부산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이런 승부사 기질은 강해졌으면 강해졌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부산 윤희준 코치가 “감독님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아니라 팀(team)화만사성을 신조로 삼고 계시는 분이다”고 농담조로 말할 정도.

부산은 최근 경남과의 2연전(리그, 컵 대회)에서 내리 2-0 승리를 거둔 뒤 25일 홈에서 대구를 꺾고 황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3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대구에는 2007년 이후 4차례 맞대결에서 고작 4골을 넣고 12골을 내주며 1무3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에 더욱 기쁨이 남달랐을 터.

하지만 황 감독은 3연승 후에도 웃지 않았다. 아직 못 갚은 빚이 남아있기 때문.

부산은 5월 들어 정규리그에서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울산(2일), 성남(9일), 전북(17일), 포항(24일) 등 강호들과 연달아 경기를 갖는데, 전북과 1승씩 주고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이들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울산과는 1무1패를 기록했고, 성남과 포항에는 두 번 모두 무릎을 꿇었다. 특히 6위인 부산이 전반기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5월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벌어놔야 하기에 이번 4연전을 앞두고 더욱 전의를 불태울 수밖에 없다. 이에 황 감독은 “나쁜 기록은 빨리 깨는 게 좋다. 연승했다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상대팀에 대한 전력분석도 대부분 끝마치고 대비책까지 강구해 놨다. 부산 강철 코치 역시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부상 중인 수비수 이정호도 5월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감독님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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