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 내일 티오프] 백발의 영웅들 “난 살아있어”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4월 9일 08시 12분



플레이어-노먼 등 마스터스 도전장 ‘눈길’ 젊은 피 활약-우즈 우승 탈환여부도 관심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오직 신(神)만이 알 수 있다!

마스터스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험난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코스를 정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신의 간택이 필요하다.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하지만 막상 초청장을 받아들면 누구나 그린재킷을 입는 꿈은 꾼다. 마스터스가 열리면 골프팬들은 즐겁다. 화려한 출전 리스트와 다양한 이벤트 등 보고,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2009 마스터스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찾아봤다.

첫 번째는 역대 우승자와 노장들의 활약이다.

백발이 다 된 옛 골프영웅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로스와 아널드 파머(이상 미국)가 마스터스에서 은퇴했지만,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그렉 노먼(호주),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왕년의 스타들이 아직도 오거스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두 번째는 영건들의 활약이다.

지난해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우승자 대니 리(19)를 비롯해, 일본의 신예 이시카와 료, ‘유럽의 신성’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처음 마스터스 무대를 밟는다. 아마추어로 마스터스 무대를 밟은 한국인은 2000년 김성윤(27)이 유일하다. 김성윤은 1999년 US아마추어선수권 준우승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니 리는 지난해 우승자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과 한 조에서 플레이 한다.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41분 출발한다.

“아이언 샷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대니의 호언장담이 마스터스 우승자 앞에서도 가능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맥길로이, 이시키와는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세 번째는 ‘아멘코너’의 정복이다.

11번, 12번, 13번으로 이어지는 홀은 한번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늪과 같다.

이 홀을 어떻게 공략하는가에 따라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달라진다. 아멘코너에 접어들면 선수들은 파를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파만해도 버디 못지않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렇다고 버디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대회 때 아멘코너에서 쏟아진 버디 숫자는 무려 150개다. 할 사람은 한다는 얘기다.

네 번째는 ‘코리언 브러더스’의 활약이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를 필두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앤서니 김이 출전해 사상 첫 한국인 마스터스 챔피언에 도전한다. 최고성적은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공동 4위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황제의 복귀다.

8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해 세 번째 출전 대회인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황제의 위용을 과시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챔피언 복귀에 시선이 쏠린다.

우즈는 10일 오전 2시52분 스튜어트 싱크(미국), 지브 밀카 싱(인도)과 함께 플레이 한다.

우즈가 그린재킷을 입어본 지도 벌써 4년 전이다. 이제는 다시 입어볼 때가 됐다. 전 세계 골프팬들을 1년 내내 기다리게 만든 지구촌 최대의 골프축제 마스터스가 이제 시작된다.

한편 MBC ESPN은 마스터스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1∼3라운드는 오전 5시30분에, 4라운드는 오전 3시부터 중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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