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전’의 마지막 상대는 일본…5번째 한일전 확정

  • 입력 2009년 3월 23일 12시 41분


제 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결승전 상대로 또다시 일본이 낙점됐다.

23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일본의 준결승 제 2경기에서 일본은 선발 마쓰자카의 4.2 이닝 2실점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미국을 비교적 쉽게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시작은 미국이 좋았다.

미국은 1회 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브라이언 로버츠가 마쓰자카의 2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또한 일본에게 동점을 허용하자마자 3회 초 공격에서 데이빗 라이트의 2루타 때 지미 롤린스가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사무라이 재팬’ 이라는 결의 아래 뭉친 일본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일본 홈런왕’ 무라타의 부상으로 대신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이나바와 오가사와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일본은 후쿠도메의 타석 때 미국 2루수 브라이언 로버츠가 범한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무사 1,3루 찬스에서 조지마의 희생 플라이 때 오가사와라가 홈을 밟아 3-2 역전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승을 거둔 적이 있는 미국의 선발 투수 로이 오스왈트는 일본을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었지만 믿었던 2루수의 실책과 일본 타선의 집중타에 의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 이와무라, 가와사키, 나카지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 당했다. 무서운 기세로 오스왈트를 무너뜨린 일본은 4회 공격에서 5안타와 1개의 희생 플라이,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대거 5득점에 성공해 스코어를 6-2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오스왈트가 부진으로 초반 대량 실점을 했지만, 존 그라보우와 JP 하웰이 주축이 된 불펜은 일본에게 7회까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8회 초 공격에서 미국은 라이언 브라운의 2루타와 브라이언 맥캔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2루의 찬스에서 마크 데로사가 좌익 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 스코어를 6-4까지 좁힌 것.

하지만, 1사 3루의 계속 된 찬스에서 미국은 2008 시즌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에반 롱고리아를 대타로 낸 것이 패착이었다. 시종일관 큰 스윙으로 일관하던 롱고리아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이어 타석에 등장한 브라이언 로버츠마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찬스를 무산 시켰다.

일본은 바로 이어진 8회 말 반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위기에서 탈출한 일본은 2사 3루의 찬스를 잡았고, 가와사키의 유격수 땅볼 때 연 평균 2000만 달러를 받는 미국의 유격수 데릭 지터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행운이 따르며 득점에 성공했고, 곧바로 터진 이치로와 나카지마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얻으며 스코어를 9-4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일본은 9회 초 마지막 수비에서 다르빗슈 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미국에 9-4의 낙승을 거두며 2회 연속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과 일본이 펼치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은 24일 오전 10시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본은 아시아시리즈 순위 결정전에 등판했던 이와쿠마가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만 일본전에 두 차례 등판해 호투를 펼친 봉중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선발로 나선 윤석민을, 일본은 마쓰자카와 마하라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동원할 수 있는 점으로 미뤄보아, 결승전은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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