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부활뒤 ‘눈물의 모정’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3월 23일 07시 55분



추신수의 베네수엘라전 3점 홈런은 본인의 마음고생만 털어낸 게 아니었다.

부산에서 노심초사하며 아들의 선전을 기원한 부모님의 아픔도 훌훌 털어낸, ‘눈물의 홈런포’였다.

차마 직접 TV로 게임을 지켜볼 수 없어 이른 새벽부터 해운대구 ‘해월정사’를 찾아 불공을 드리던 어머니 박유정(51) 씨는 추신수가 홈런을 쳤다는 소식을 듣고는 “정말이냐”며 감격스러워하다 “너무 감사하다”며 끝내 울먹였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는지 모른다. 아버지도, 며느리도 정말 말로 다 하지 못할 고민을 했다”는 박씨는 “신수가 한방을 치긴 했지만 그동안 꾸준하게 잘 해준 동료들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일본서 열린 1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클리블랜드가 ‘당장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하는 등 한창 시끄러웠을 때, “신수가 힘은 못 되고 괜히 폐만 끼치는 것 같아 대표팀에도, 국민들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던 어머니 박 씨는 “2라운드 시작 전 애리조나 훈련 때 신수 집에 놀러온 (정)근우, (이)대호하고 직접 통화했다”면서 “그 때도 ‘너그들이 해 줘. 그래서 신수 좀 도와줘’라고 부탁했는데, 친구들이 잘 해주고 있어 너무 고마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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