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런다운] 이승호·최정 “눈도장 찍으려 고함 응원”

  • 입력 2009년 3월 20일 08시 11분


“감독님은 우리가 여기 와 있는지 잊어버렸을지 몰라”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회 연속 4강신화를 달성하면서 태극전사들은 국민들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당연히 승리의 주역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출장기회를 얻지 못하는 비 주전급 선수들은 존재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SK 투수 이승호와 최정은 16일(한국시간) 일본전에 전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 이전에도 출장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덕아웃에서 이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응원에 열을 올렸다. 벤치요원들 중에서도 유독 앞장서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파이팅을 외쳤다.

그 이유가 걸작이다. 선배인 이승호는 최정에게 “김성근 감독님이 우리 WBC에 참가했는지도 잊어버렸을지 몰라. TV 카메라에 찍힐 만한 장소에서 열심히 응원하자”며 손을 이끌었다는 것.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대표팀 관계자들은 덕아웃에서 배꼽을 잡았다고 한다.

물론 이승호의 제안은 반드시 소속팀인 SK 김성근 감독에게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처럼 주전으로 뛰지 않는 선수들도 덕아웃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나서며 4강신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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