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볼·스몰볼’ 양동…맥풀린 멕시코

  • 입력 2009년 3월 17일 07시 56분


멕시코는 한국의 빅볼, 스몰볼 양동작전에 ‘납작코’가 되고 말았다.

한국 야구는 빅볼과 스몰볼을 혼합한 ‘퓨전 베이스볼’이었던 것이다.

멕시코는 안방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1라운드 B조 4게임에서 무려 12개의 홈런을 때려 경기당 평균 3개라는 ‘경이로운 방망이’를 과시했지만 막상 2라운드 첫 판에선 한국의 홈런포 3방에 무릎을 꿇었다.

멕시코의 넋을 뺀 것은 비단 한국의 홈런포 뿐만이 아니었다.

빅볼을 상징하는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한국은 스몰볼의 상징인 번트로 추가점의 발판을 놓는 등 현란한 공격술로 상대의 얼을 뺐다.

6회말 무사 1루서 이범호의 페이크번트 앤드 슬러시로 ‘한국식 스몰볼’의 또 다른 힘을 보여준 뒤 다음타자 이용규에게는 정석대로 보내기번트를 대 찬스를 이어갔다.

전 타석에서 큼지막한 홈런포를 때려냈던 고영민도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기습번트로 멕시코의 의표를 찌르고 대량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빅볼 같은 스몰볼, 스몰볼 같은 빅볼. 멕시코는 한국의 ‘토털 야구’에 맥없이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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