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대전만 만나면 작아지는 수원

  • 입력 2009년 3월 16일 08시 02분


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징크스’다. K리그에도 몇 가지 징크스가 존재한다.

‘강호’ 수원 삼성이 상대적인 ‘약체’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수년간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

수원은 14일 2009 K리그 2라운드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2003년 5월 4일 이후 이어진 대전 원정 무승 기록을 11경기(7무4패)로 늘렸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양 팀 관계자들의 표정은 확연히 엇갈렸다. 대전은 값진 승점 확보에 들뜬 분위기였고, 반면 수원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에 가득 차 있었다.

6년간의 지독한 징크스. 전·현직 수원 감독들의 생각은 달랐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딱히 대전 원정을 의식하진 않는다.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라고 했다.

반면, 수원을 떠난 뒤 대전 지휘봉을 잡은 김호 감독은 “수원을 만나면 선수들 눈빛부터 달라진다”고 말했다.

사실, 징크스의 시작 시점이 김호 감독이 수원에 재직했던 시기였기에 수원은 더욱 안타깝다.

선수단과 함께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수원 구단 관계자는 “일본 녹용(가시마 앤틀러스전 승리)까지 먹고 대전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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