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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16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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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15일(한국시간) 펫코파크를 밟았다. 3년 전 WBC에서 회한이 서려있는 장소다.
당시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을 격파하며 3연승을 거둔 뒤 2라운드가 펼쳐진 에인절스타디움에서도 다시 파죽의 3연승을 내달렸다.
당시 2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을 연파한 뒤 서재응은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아 팬들의 가슴에 짜릿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6전승으로 4강에 오른 대표팀은 펫코파크에서 열린 일본과의 3번째 맞대결인 준결승에서 7회 후쿠도메 고스케에 2점홈런을 맞으며 0-6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총 전적 6승1패를 거둔 한국은 4강에서 탈락하고, 일본은 5승3패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날 훈련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는 바로 이 부분을 질문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3년 전에 일본에게 이곳에서 영패 당했습니다. 기억납니다”라며 낮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가슴 한편에 묻어둔 아픔을 끄집어냈다.
그리고는 “야구는 때론 영패를 당할 수도 있고, 1점차로 이길 수도 있고, 큰 점수차로 이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결연한 표정에서 ‘펫코파크에서 두번 다시 아픔을 겪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김 감독은 “멕시코는 타격이 굉장히 강한 팀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아드리안) 곤살레스, (호르헤) 칸투, (카림) 가르시아 등 대부분이 장거리포를 많이 때린다. 우리는 시차적응이 곤란했지만 한두 선수만 아프고 나머지는 좋아지고 있다. 상대할 세 팀 모두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를 하면 항상 최선을 다한다. 잘 해야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펫코파크는 가장 투수친화적 구장
한편 펫코파크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투수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파크팩터’가 0.796으로 산출됐다.
1.000을 기준으로 높으면 타자친화적, 낮으면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꼽히는데 펫코파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런 면에서 장거리포로 무장한 멕시코보다 빠른 발과 아기자기한 야구를 펼치는 한국팀에 불리할 것은 없다.
홈플레이트부터 펜스까지 거리가 좌측 102m, 우측 98m다. 펜스가 전체적으로 대칭형으로 원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각 형태로 만들어진 비대칭형이다.
펜스 플레이가 어렵다. 보통 구장과는 달리 중앙(121m)보다 좌·우중간이 122m로 가장 멀다. 독특한 구장 형태로 인해 3루타가 많이 나온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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