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마스터스 부문 첫 우승 이용희씨 “마라톤은 인생이다”

  • 입력 2009년 3월 15일 13시 44분


“마라톤은 인생입니다.”

‘마스터스 황제’ 버진고 도나티엔의 3연패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마스터스 강자로 떠오른 이용희(40.KIA자동차)씨가 자신만의 마라톤 철학을 밝혔다.

이 씨는 15일 열린 2009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서울특별시 대한육상경기연맹 스포츠동아 공동주최) 남자 마스터스 부문에서 2시간28분33초의 기록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말한 이 씨는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마라톤을 떠올리면 화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인생이 고달프더라도 마라톤보다 더 힘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씨는 이어 “마라톤은 정신적인 면도 지탱해주는 역할까지 담당해 육신을 모두 건강하게 만드는 최고의 운동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KIA자동차 수원지부 서비스팀에서 근무 중인 이 씨는 지난해 한국 최고의 마라톤클럽인 위아(주)에 밀려 5위에 그쳤던 설움을 올해 반드시 우승으로 되갚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퇴근 후 매일 1시간여씩 훈련을 했고, 조금씩 기록을 단축시켜 나갔다.

특히 가족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이 씨는 “‘가정의 건강을 위해 마라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부인의 뒷바라지 덕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40번째 완주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이 씨는 “이봉주는 작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젊은 선수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체력과 스피드를 보완해야할 점으로 지적한 이 씨는 “평소 밥을 잘 먹고 해왔던 훈련을 잘 한다면 2시간25분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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