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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3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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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13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08 아시아시리즈 1차전에서 2회 박재홍의 동점 홈런과 4회 이재원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재팬 시리즈 우승팀 세이부 라이온즈에 4-3,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 1승 0패를 기록, 앞선 경기에서 중국 대표 텐진 라이온스에 진땀승(7-4)을 거둔 대만 챔피언 퉁이 라이온스와 나란히 선두를 달리게 됐다.
이날 SK 승리의 원동력은 윤길현-정우람-이승호로 이어진 최강 불펜진의 활약. 5회 김광현을 구원한 윤길현은 2사 1,3루의 실점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6회 1사 이후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은 정우람 역시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제 몫을 다했다.
7회부터는 이승호가 마운드를 책임졌다. 빠른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간 이승호는 특기인 슬로우 커브로 상대 타자들을 삼진과 땅볼로 농락했다. 특히 8회부터 교체 투입된 주전포수 박경완과의 배터리 호흡은 일품이었다.
또 SK는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정대헌을 투입하지 않고서도 불안한 한 점차 승리를 지켜내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일군 불펜진의 막강 전력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1회초 김광현의 제구력이 흔들린 틈을 타 한 점을 내준 SK는 2회말 행운의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박재홍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파울성 홈런을 때려냈지만, 주심이 3루심의 파울 선언을 번복해 홈런으로 인정했다.
세이부 선발 호아시 카즈유기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던 SK는 4회말 다시 홈런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진영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상황에서 후속 이재원이 좌측 폴대를 맞추는 투런 아치를 그려낸 것. 이후 SK는 박재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SK는 5회초 또 다시 김광현이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2사 1루 상황에서 구리야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준 뒤 후속 히라오의 안타로 3-4, 한 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SK의 김 감독은 윤길현-정우람-이승호로 구성된 최강 불펜진을 투입시켜 한 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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