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김현수 “폭주기관차로 불러다오”

  • 입력 2008년 10월 23일 08시 40분


두산의 ‘발야구’를 주도하는 건 단연 이종욱-고영민-오재원 트리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타격왕 김현수(20)도 분투하고 있다.

두산이 3승을 선점한 21일 5차전 1회초. 2사 만루서 고영민이 3루쪽 땅볼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볼은 만능 수비수인 삼성 김재걸의 글러브에 맞고 2루쪽으로 굴러갔다. 3루주자가 이미 득점한 가운데 2루주자 김현수까지 3루를 돌아 냅다 홈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삼성 2루수 신명철의 황급한 홈송구는 한참 빗나갔고, 김현수는 여유있는 슬라이딩으로 천금같은 2점째를 뽑았다. 그 순간만큼은 ‘폭주기관차’가 부럽지 않을 정도.

처음이 아니었다. 1차전의 승부처였던 7회 2사 만루에서도 그랬다. 2루에 있던 김현수는 고영민의 유격수쪽 땅볼 타구가 나오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홈으로 전력질주했다. 볼을 떨어뜨린 삼성 박진만은 김현수가 홈까지 뛰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채 넋을 놓고 있었지만 김현수는 ‘무작정 질주’로 홈을 밟았다.

나중에 “박진만 형이 볼을 떨어뜨렸는지 몰랐다”는 고백이 나오긴 했어도 어쨌든 귀중한 득점이었다.

2차전 주루플레이 실수로 고개를 숙인 김현수지만 두번의 폭주는 참으로 값졌다. 앞으로는 김현수의 발까지 조심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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