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2연패서 뒤집기…기적은 단 ‘한번’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8시 28분


작년까지 5전 3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는 총 20차례 펼쳐졌다. 이 중 최종 5차전까지 간 경우는 도합 8번. 1차전을 패한 팀이 역전극을 일궈낸 케이스는 4차례 있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00% 시리즈를 승리했다지만 2005년(3승2패 두산 승)을 제외하면 전부 3전 2선승제였다. 5전 3선승제가 부활된 올 시즌에 이 ‘법칙’을 대입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반면 3연승 싹쓸이로 끝난 적도 7번이나 된다. 분위기를 많이 타는 단기전 속성상 한번 흐름을 뺏기면 반전 타이밍 잡을 틈이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색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기어코 ‘스토리’를 만들어낸 역사는 드물지만 존재했다.

특히 1996년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 시리즈의 고전으로 꼽힐 만하다. 김재박 감독의 현대는 김성근 감독의 쌍방울과 만난 PO에서 1-2차전을 내리 패한 뒤 3-5차전을 모조리 잡아냈다. 2연패 후 3연승을 해낸 유일한 전례로 벼랑 끝에 몰린 롯데의 위안이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LG로 옮긴 2002년 PO KIA전에서 1승 2패로 몰리다 3승 2패 뒤집기를 해내 96년의 눈물을 닦았다.

‘단기전의 타짜’인 한화 김인식 감독은 2005-06년 열세란 세간의 예상을 깨고 SK(준PO 3승2패)와 현대(PO 3승1패)를 격파했다. 특히 2006년 PO는 1차전을 패하고도 2차전에 깜짝 선발 정민철로 대박을 터뜨려 시리즈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이어 3차전에서야 에이스 류현진을 올려 대세를 장악했다. 단기전을 정규시즌과 거의 똑같이 운용하다 낭패를 당한 로이스터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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