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마라톤 D-2]우리은행 “서울 호흡하며 달려요”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8분


우리은행 마라톤 클럽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회원들은 봄가을이면 매주 토요일 서울 남산 길에 모여 건강과 친목을 다진다. 사진 제공 우리은행
우리은행 마라톤 클럽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회원들은 봄가을이면 매주 토요일 서울 남산 길에 모여 건강과 친목을 다진다. 사진 제공 우리은행
마라톤을 흔히 고독한 레이스라고 부른다. 기록 단축을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외롭지 않은 종목일 수도 있다.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며 동료 수백 명과 함께 즐겁게 뛴다면 말이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특별 후원하는 제6회 하이서울마라톤이 12일 오전 8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출발 축포를 울린다.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마스터스 마라토너만 3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종휘(59) 행장도 바쁜 일과 중 짬을 내 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장은 평소 ‘뿌리를 잘 북돋아 주어야 가지가 무성해진다’는 ‘근배지달(根倍枝達)’을 예로 들며 건강관리야말로 삶의 질 향상의 기본임을 강조해 왔다.

우리은행 마라톤 동호회는 2001년 생겼다. 현재 회원은 272명. 창립 멤버이자 3년 전부터 모임을 맡아온 이인호(52·홍제지점장) 회장은 “전체 행원 수에 비해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절반 가까운 회원이 풀코스를 완주했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풀코스 100회 완주를 앞둔 회원도 있다”며 자랑했다. 봄가을에는 매주 한 번, 여름 겨울에는 매월 한 번 남산 길을 달린다.

우리은행은 제1회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하이서울마라톤에 참가했다. 올 대회에는 동호회 회원 200명, 일반 행원 100명이 함께 뛴다. 미리 유니폼 등을 제작하기 위해 참가자 수를 제한했다. 일반 행원을 대상으로 안내 e메일을 띄운 지 하루도 안 돼 선착순 모집이 끝났을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참가자 모두가 즐겁게 완주하자는 의미에서 10km 단축 코스를 선택했다.

거래처 담당자가 마라톤 마니아였던 덕분에 1998년 달리기에 입문했다는 이 회장은 “마라톤은 건강에도 좋지만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데도 좋다. 우리처럼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푸른 하늘이 눈부신 가을에 서울의 랜드 마크 서울광장∼청계천∼한강∼서울숲을 달리는 하이서울마라톤. 마스터스들에게는 이미 ‘만남의 대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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