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고장? 괴물투 실종…팔꿈치 이상설

  • 입력 2008년 9월 24일 08시 41분


최근 2경기 휘청…탈삼진왕 욕심에 피로 누적속 등판 강행

류현진(21·한화)에게 무슨 일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인‘괴물’이 이상하다. 후반기 들어 ‘한화 로테이션은 패-패-패-패-류현진’이란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연패 스토퍼로 위용을 발하던 류현진이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연달아 휘청거리고 있다. 16일 대전 롯데전 4이닝 5실점(7안타-3볼넷)에 이어 23일 문학 SK전에서도 5이닝 3실점(7안타-2볼넷)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괴력 잃은 괴물과 함께 한화의 4강 꿈도 절망으로 빠져들고 있다.

○직구 스피드 저하&기복

23일 SK전에서 류현진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4km에 불과했다. 150km대 안팎의 강속구가 사라지자 130km대 후반 직구에 코너워크나 변화구 조합으로 타자와 맞서는 ‘기교파’같은 인상마저 줬다.

시즌 초 직구 위주 승부를 중시한 한화 김인식 감독의 주문과 배치되는 양상이다. 스피드가 떨어지자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완급조절 능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베테랑을 전부 빼고, 20대 라인업을 구성한 23일 SK전에서도 압도하는 피칭이 아니었다. 6회말 선두타자 최정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될 때까지 97구나 던졌다. 5회 2실점은 한화 좌익수 정현석의 타구판단 미스 탓(기록은 2루타)이었지만 제대로 통타 당한 타구이기도 했다.

시즌 데이터를 봐도 역투-난타가 확연히 엇갈릴 정도로 기복이 극심하다. 몸 컨디션과 마음가짐에 따라 구위가 급변한다는 의구심을 살 대목이다.

○팔꿈치+피로도

이에 관해선 류현진의 팔꿈치가 정상이 아니란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SK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 동산고 졸업의 류현진을 외면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6월초 2군에 다녀온 것도 팔꿈치 이상 탓이었다. 팔꿈치 뼛조각이 돌아다녀 수술을 받아야 완치된다는 야구계의 얘기도 들린다.

여기다 류현진은 2006년 201.2이닝, 2007년 211이닝, 2008시즌에도 23일까지 158.2이닝을 투구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소화했고, 지난 8월엔 베이징올림픽까지 2경기 모두 완투모드로 던졌다. 한화 내부적으로도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등판 강행의 속사정

사실상 한화의 4강행이 어려운데도 23일 류현진 선발은 강행됐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후배이자 라이벌인 김광현(SK)과 탈삼진 경쟁에서 지기 싫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류현진은 23일 삼진 5개(총 139개)를 보탰지만 투구수 증가가 뒤따랐다. 이 탓에 5이닝 만에 마정길로 교체됐다. 일정상 류현진은 9월30일 대전 두산전에 한 번 더 등판할 수 있다. 반면 두 번 더 출격할 수 있는 김광현은 130탈삼진이다. 김광현의 삼진획득 경우에 따라 10월4일 대전 히어로즈전에 투입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한화의 내년 시즌 부담은 더 커지는 점에서 ‘류현진 딜레마’의 묘수가 잘 안 보인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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