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신지애 ‘퀸 대결’ 시선집중

  • 입력 2008년 9월 17일 03시 02분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떠오른 신지애(20·하이마트)와 서희경(22·하이트).

신지애는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을 넘나들며 정상에 오르는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서희경은 지난주 KLPGA 투어에서 11년 만에 3주 연속 우승하며 매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쌍두마차로 떠오른 이들은 나이, 출생지와 출신교가 다르지만 묘한 인연으로 엮였다. 차로 20분 거리인 경기 용인시(신지애)와 수원시(서희경)에 살며 3년 전부터 훈련과 연습라운드를 자주 함께해 왔다. 둘 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목사인 신지애의 아버지와 서희경의 아버지는 친한 사이다. 프로 데뷔 후 2년 반이 넘도록 우승이 없어 속이 상했던 서희경은 시즌 전반기 종료 후 광주에서 신지애와 열흘 동안 훈련을 했다. 서희경은 최강으로 군림하는 신지애가 오히려 밤늦도록 공을 칠 만큼 엄청난 훈련을 하는 데 자극받았다.

동반 훈련 덕분인지 서희경은 지난달 하이원오픈에서 잊지 못할 생애 첫 승을 거뒀다. 특히 마지막 날 상대를 주눅 들게 한다는 신지애와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고도 당당히 승리를 지켰다. 그 후 서희경이 2주 연속 우승을 하는 사이 신지애는 일본 투어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선두 신지애(4억2618만 원)와 2위 서희경(3억4415만 원)은 19일 경기 이천시 비에이비스타골프장에서 개막되는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3주 만의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해 챔피언 신지애는 16일 연습라운드를 하며 꼼꼼하게 코스를 분석한 뒤 “언니도 잘하고 있어 기쁘다. 나도 2주 동안 한국을 비운 만큼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상 첫 4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서희경은 “부담은 있지만 자신감도 생긴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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