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한국도 WBC개최해야”

  • 입력 2008년 9월 10일 08시 52분


MLB 실세 코트니 부사장 단독인터뷰

“한국야구는 분명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세계야구의 자산이다.”

메이저리그사무국(MLB) 팻 코트니 부사장이 9일(한국시간) <스포츠동아>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한국야구는 2006년 제1회 WBC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내년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한국에서도 WBC 경기가 열리기를 MLB도 바라고 있다. 이른 시일 안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한국팬들 앞에서 게임을 치르는 기회를 갖게 됐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니 부사장은 내년 WBC 준비상황에 대해서는 “아주 순조롭게 잘 준비되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구장에서 최정상급 선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뒤 “WBC 대회에 있어 한국은 여러 면에서 중요한 참가국이자 파트너다. 곧 한국팬들 앞에서 WBC가 개최됐으면 하는 것이 MLB의 바람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야구 종목의 특성과 날씨, 돔구장이 없는 국내 현실을 고려하면 다분히 의례적인 코멘트로 볼 수도 있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낸 한국야구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코트니 부사장은 또 “한국선수들의 사명감 넘치는 플레이와 태평양을 넘나든 한국팬들의 열성적인 성원이야말로 2006년 대회를 빛낸 요인 중 하나였다. 한국은 예선전부터 미국에서 벌어진 4강까지 줄곧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뛰는 한국선수들의 모습에 많은 관계자들이 감동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의 세계 4강 신화가 운이 아니라 실력과 열성에 의한 것이었고, 그것이 제1회 대회 성공에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였다. 코트니 부사장은 이어 “내년 대회에서 4강전이 열릴 LA에는 상당히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LA를 4강 호스트로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것이 큰 이유 중 하나였다. 한국야구는 분명히 WBC와 세계야구의 자산이다”라고 덧붙였다. 듣기에 따라서는 2009년 WBC 4강전을 LA로 정한 것은 한국의 4강 가능성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말이다.

코트니 부사장은 메이저리거들이 한국땅을 밟은지 너무 오래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올해는 올림픽의 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어 중국을 방문했다. 이처럼 계획을 갖고 한국야구 관계자들과 논의를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른 시일 안에 한국팬들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 MLB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MLB 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코트니 부사장은 메이저리그를 움직이는 실세 중 한명으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야구계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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