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PO 준비는 끝났다”

  • 입력 2008년 9월 8일 09시 08분


다저스 선두 등극…PO 진출 가시화

LA 다저스 박찬호(35)가 플레이오프에 뛸 준비를 마쳤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지구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2로 승리, 4월 5일 단 하루 선두 이후 5개월만에 처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 시리즈에서 선제 2승을 거둬 5개월간 선두를 지킨 애리조나를 0.5게임차로 밀어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최근 왼쪽에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투구에 영향을 받은 박찬호는 전날 7-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3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빼앗으며 투구감각을 조율했다. 7일 경기 후 왼쪽 다리에 얼음찜질을 하고 클럽하우스에 나타난 박찬호는 “아직 부상으로 정상은 아니지만 공을 던지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19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 플레이오프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1996년 다저스가 와일드카드로 진출했을 때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경험 부족으로 투수 엔트리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10년만인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1-5로 뒤진 8회에 등판,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한 게 플레이오프 피칭의 전부다.

박찬호는 이날 기자들에게 농담 삼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나가면 안 되는데…”라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신했다. 박찬호에 따르면 월드시리즈까지 게임을 벌일 경우 11월 1일 고향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박찬호 야구대회’에 신경을 쓸 수가 없다는 것.

사실 플레이오프는 불펜의 비중이 매우 중요하다. 타자들의 집중력과 공격 응집력이 두드러져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던질 수가 없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의 높이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다저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불펜투수로 성공적으로 재기한 박찬호에게 많은 등판 기회가 올 수 있다. 박찬호가 생애 두번째로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다저 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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