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얻었다”…최적조합으로 메달사냥을

  • 입력 2008년 8월 20일 08시 20분


양팀 모두 베스트를 다한 게임은 아니었지만 2000년 이후 프로선수가 참가한 대회에서 그동안 쿠바에 7전 전패를 당했던 한국으로서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였다.

결승에서, 혹은 3-4위전에서 다시 쿠바를 만나더라도 우리가 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베라는 준결승전 등판이 유력하지만 그 외에도 마무리 라소 등 쿠바 주력 투수들의 볼을 제대로 상대해 본 것도 적잖은 이점이 될 수 있다. 쿠바 타선이 공통적으로 몸쪽 낮은 볼 공략에 약점을 갖고 있음도 확인했다.

그동안 쿠바에 국제대회에서 철저히 당했던 한국이 이처럼 승리를 거둔 것은 쿠바가 못했다기 보다는 한국 야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할 만 하다.

쿠바전을 통해 그동안 잠시 주춤했던 고영민이 공수에서 완전히 살아난 점, 마무리로 나선 오승환이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음을 확인한 것 등은 준결승 이후 우리 코칭스태프의 전력 구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선 1위를 확정한 이상, 이제 최대 과제는 준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 결정전에 나가는 것이다.

우리 선수단은 예선전을 통해 쿠바나 미국, 일본 모두 다 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세 팀 중 가장 껄끄러운 팀이 일본이라고 여겨지는데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또 다시 승리할 수 있는 최적조합과 최상 전력으로 나서는 게 중요하다.

허 구 연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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