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천공항 DF2 영업 시작
롯데, 3년만에 인천공항 재입성
신세계-신라, 차별화 전략에 집중
업계 “올해가 면세4사 변곡점될 것”
현대면세점 제공
고환율과 외국 관광객 소비패턴 변화 등의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면세점이 생존을 넘어 재도약을 위한 각자도생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재편을 계기로 외형 확장, 체험형 매장, 수익성 중심 경영, 플랫폼 강화 등 ‘면세점 빅4’가 각기 다른 전략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내 DF2 구역 면세점 영업을 이날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4571㎡ 규모 매장에 화장품·향수와 주류·담배·식품 브랜드 총 287개가 입점했다. 현대면세점은 DF2 구역 확보로 기존 명품,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DF5·DF7에 더해 공항 내 6개 면세 구역 중에서 3개 구역을 운영하는 최대 사업자로 올라섰다. 현대면세점은 사업 개시 7년 만인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를 낸 데 이어 인천공항을 통해 외형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프리미엄 위스키·와인 등 고가 상품군 비중을 확대해 1인당 매출 단가를 끌어올린다는 방침도 세웠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K뷰티 브랜드 40여 개를 모은 ‘K코스메틱존’을 조성하고, AI 피부 분석과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체험 요소도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도 2023년 철수 이후 약 3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롯데면세점은 17일부터 인천공항 DF1 구역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면세점은 단순 쇼핑 공간에서 벗어나 브랜드 경험과 콘텐츠를 결합한 공간으로 차별화해 연간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수익성 확보와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프로모션과 멤버십, 단독 브랜드 등을 강화하며 내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고객이 찾아오는 면세점’을 목표로 세웠다. 인천공항과 명동점에서 한국 전통 식품과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는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운영하고, K팝 굿즈와 미디어 체험을 결합한 ‘K-WAVE존’을 설치했다.
면세점들의 전략 전환에는 고환율과 소비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방한 여행객들도 개별 관광객(FI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과거처럼 단체 관광객을 통한 대량 구매가 줄어들었다. 무신사나 올리브영, 다이소 같은 로컬 유통 채널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급부상하면서 경쟁 대상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면세점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수년간 실적 부진을 이어왔던 면세점 4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4년 14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지난해 518억 원 흑자로 돌아섰고, 현대면세점도 지난해 약 2억 원의 흑자를 내며 7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 구매력이 강화되고 있고, 수년간 업계 전반에서 비용 효율화 노력을 거듭하면서 유의미한 이익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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