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1천만달러의 여인’…캐나다女오픈 준우승, 총상금 100억원 돌파

  • 입력 2008년 8월 19일 09시 18분


박세리(3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11년 만에 생애 총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세리는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오타와헌트골프장(파72·6510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N캐나다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캐서린 헐(호주·11언더파 277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상금 20만2703달러를 보탠 박세리는 생애 총상금 1011만9909달러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줄리 잉스터(미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1998년 LPGA투어에 진출한 박세리는 메이저 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현역 최고의 스타인 안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과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박세리는 2001년과 2002년에는 5승씩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5년 부상으로 시즌을 중단하면서 슬럼프에 빠졌고, 2006년과 2007년에도 각각 1승씩을 추가했지만 예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박세리는 투어 진출 10년째인 지난해 최연소 나이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올 시즌 생애 총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LPGA투어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오랜만에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부담 때문인지 초반의 실수가 아쉬웠다. 4번, 5번, 6번홀에서 한꺼번에 4타를 잃어, 3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캐서린 홀에 역전을 허용했다.

단독 선두였던 쳉 야니(대만) 역시 5번, 6번, 7번홀 줄보기와 11번홀 더블보기로 자멸하며 헐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5오버파 77타로 부진한 쳉 야니는 3위(9언더파 279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쳉 야니는 최나연과의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갔다. 75포인트를 더 획득해 1171포인트를 기록, 1021포인트에 머문 최나연을 150포인트 차로 밀어냈다.

김송희(20·휠라코리아)와 유선영(22·휴온스)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4위에 올랐고, 한희원(30·휠라코리아)은 공동8위(5언더파 283타), 이미나(27.KTF)가 공동 10위(4언더파 284타)를 차지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입상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타를 잃어 공동 4위에 그쳤지만 올해의 선수(263포인트)와 베어트로피(69.275타)에서 2위 안니카 소렌스탐과(153포인트·70.1475타)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2년 연속 수상에 바짝 다가섰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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