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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9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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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철을 밟아본 최형우 역시 이 점을 말했다. “사실 1군과 2군선수의 기량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2군에도 괜찮은 선수는 많거든요. 서너 번 기회에서 못치더라도 이후 5번, 6번 연속 안타를 칠 수 있는 게 야구잖아요. 물론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하는 게 프로선수지만…. 그래서 지금도 1군에 올라왔다가 금세 2군에 내려가는 선수를 보면 안타까워요. 과거 많은 선배들도 그랬겠지만….” 감독들이 2군선수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어느 정도 편견이 작용하기도 한다.
삼성 선동열 감독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기량을 보고 개막 엔트리에 넣었지만 처음에는 “좌타자니까 좌투수에게 약점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시즌 초반에는 좌투수가 등판할 때 그를 제외하기도 했다. 그의 방망이 솜씨를 어느 정도 확인한 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좌투수를 상대로도 계속 기용하겠다”고 말하면서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그도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는 시즌타율 0.272를 기록하면서 우투수에게 0.248, 좌투수에게 0.350을 기록하며 ‘좌투수에 강한 좌타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