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연장서 4퍼트 눈물

  • 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1분


“아쉽지만 지난 일은 빨리 잊어야죠. 호호∼.”

어이없는 4퍼트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꿈이 깨졌다.

11일 일본 도쿄의 요미우리CC(파72)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미소 천사’ 신지애(하이마트·사진)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284타로 후쿠시마 아키코(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5번째 홀에서 패했다.

이로써 신지애는 PRGR레이디스컵 우승으로 일본 투어 출전권을 따낸 뒤 두 번째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연승에 실패했지만 보통 국내 대회 우승 상금보다 두세배나 많은 1100만 엔(약 1억1100만 원)의 준우승 상금을 챙겼다.

연장 네 번째 홀까지 팽팽히 맞선 신지애는 18번홀(파3·202야드)에서 치른 5번째 연장전에서 7번 우드로 티샷을 한 뒤 10m 버디 퍼트를 남겼다. 반면 후쿠시마의 티샷은 컵 12m 지점에 놓였다.

하지만 신지애의 버디 퍼트가 짧았고 1.5m 파 퍼트는 컵을 맞고 생각보다 멀리 튕겨 나간 뒤 1.5m 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미국 투어에서 뛰다 일본 무대로 복귀한 후쿠시마는 3퍼트로 보기를 했지만 2200만 엔(약 2억2300만 원)이나 되는 우승 상금을 챙겼다.

이번 주 국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지난해와 올해 국내에서 한 차례씩 4퍼트를 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연장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선두와 2타 차 단독 3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15번홀(파3) 버디로 선두를 1타차로 바짝 뒤쫓은 뒤 17번홀(파5)에서 후쿠시마가 보기를 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박세리는 공동 32위(11오버파)에 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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