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번 싸워 두번째 패배… 나달, 세계23위 페레로에 완패

  • 입력 2008년 5월 9일 02시 59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었다.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자신의 주무대인 클레이코트에서 초반 탈락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좀처럼 질 줄 몰라 ‘흙 코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나달을 꺾은 주인공은 ‘모기’라는 별명을 지닌 같은 스페인의 카를로스 페레로였다.

세계랭킹 2위 나달은 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스터스시리즈 인터내셔널 BNL 이탈리아 단식 2회전에서 세계 23위 페레로에게 0-2(5-7, 1-6)로 완패했다.

최근 클레이코트에서 105번을 싸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나달은 대회 4연패의 꿈도 깨졌다. 한편 나달은 경기 도중 오른 발을 다쳐 다음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되는 마스터스시리즈 출전도 불투명해져 이래저래 우울한 패배가 됐다. 이달 말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4연패 도전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나달은 “최근 2개 대회를 무리하게 뛰다 보니 몸 상태가 나빴다. 오늘 아침에 경기가 힘들겠다고 느꼈을 정도”라고 말했다.

나달의 클레이코트 패배는 지난해 5월 함부르크 마스터스시리즈 결승에서 로저 페데러(스위스)에게 패해 2005년 4월부터 이어오던 클레이코트 81연승 행진이 멈춘 뒤 1년 만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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