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는 탈삼진이 15이닝에 고작 4개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제구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 터라 우려가 나올 만하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도 135.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119개를 잡았다.
박찬호는 올해 8경기에 등판해 삼진을 잡은 경기가 단 3게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왜 삼진 비율이 떨어졌을까. 전문 불펜투수로서의 적응과 초반 투구 메커니즘에서 비롯됐다. 박찬호 역시 삼진 비율이 떨어진 점을 의식하고 있다.
박찬호는 “파워커브를 구사하지 못해서 삼진이 적어졌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서 투구 때 나도 모르게 팔이 처진 것도 삼진이 적어진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불펜투수가 되면서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가 없었다. 초반에 슬러브가 밋밋했고,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 빠른 커브를 던져야 하는데 잘 안됐다”고 덧붙였다. 슬러브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급 구질.
박찬호는 불펜투수로 적응하면서 “아직 체인지업을 던져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구종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예전 삼진을 잡았던 파워커브와 슬러브가 제대로 구사된다면 현재보다 업그레이드된 피칭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