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4월 25일 09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바로 전날의 격앙된 분위기와 달리 24일 SK 프런트의 얼굴은 풀린 기색이 역력했다. 경직된 표정으로 극도로 말을 아끼던 SK 김성근 감독 역시 부드럽게 기자들을 리드했다. 언론을 통해 LG 측에 해명을 요구하던 하루 전의 격분은 온데 간데 없었다.이에 대해 SK는 “어젯밤 11시 경 LG 김재박 감독이 SK 민경삼 운영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억하심정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본의 아니게 얘기가 확대된 것 같다. 서로 좋은 플레이 보여주고, 이 선에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란 요지의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이 실제로 그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 관계는 전부 인정했고, ‘미안하다’란 말을 쓰지는 않았지만 사실상의 사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민 본부장 역시 “‘감독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주셔서 고맙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SK는 이 내용을 그대로 김성근 감독에게 전달했고, 김 감독의 양해를 얻어 사태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다만 해명을 요구받았던 LG 프런트는 “모르는 일”이라고 언급해, 구단 차원이 아니라 김 감독 개인 차원의 의사표시였음을 시사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