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 에이스 강지광 “마쓰자카 닮고 싶다”

  • 입력 2008년 3월 19일 21시 01분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닮은 투수가 고교야구에 나타났다. 주인공은 인천고 3학년 에이스 강지광.

강지광은 1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눈부신 호투와 결승타로 팀의 2회전 진출을 이끌었다.

강지광은 팀이 4-3으로 뒤진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7이닝을 2안타 무실점 7K로 틀어 막았다. 강지광은 5-5로 맞선 연장 11회, 6-5로 리드하는 결승 적시타까지 날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강지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진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동료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줘 힘들었던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혼을 실어 던진다는 생각뿐이었다. 벼랑끝에 몰려서인지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

또 결승타를 때려낸 상황에 대해서는 "직구를 노렸는데 커브가 들어왔다. 예상치 못한 볼이었지만 가볍게 배트를 휘두른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중지에 피가 묻어 있었을 정도로 전력피칭한 강지광은 프로입단 대상인 3학년 선수 중 손꼽히는 유망주.

인천고 양후승 감독은 "전체 투수들 중 세 손가락에 들어간다. 1차지명도 가능하며, 적어도 2차 1번에서는 드래프트 될 수 있는 대형투수"라고 강지광을 칭찬했다.

140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자랑하는 강지광은 자신이 닮고 싶은 선수로 주저없이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꼽았다. 마쓰자카의 대담하고 시원시원한 피칭을 어릴 적부터 꿈꿔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

빠른 직구를 던지면서도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점도 닮았다.

2남중 장남이며 신체조건은 181cm, 85kg.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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