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王이로소이다”… 왕기춘, 이원희 꺾고 73㎏급 우승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왕기춘(위)이 매트에 누워 배대뒤치기를 구사한 이원희의 양팔 도복을 잡아당기며 버티고 있다. 연장에서 효과를 따내 우승한 왕기춘은 대표 선발 점수에서 이원희를 10점 앞서게 됐다. 광양=연합뉴스
왕기춘(위)이 매트에 누워 배대뒤치기를 구사한 이원희의 양팔 도복을 잡아당기며 버티고 있다. 연장에서 효과를 따내 우승한 왕기춘은 대표 선발 점수에서 이원희를 10점 앞서게 됐다. 광양=연합뉴스
‘무서운 신인’ 왕기춘(20·용인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왕기춘은 18일 전남 광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회장기전국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73kg급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KRA)를 꺾고 우승했다.

둘은 5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실력이 엇비슷했고 서로 견제도 심해 공격다운 공격을 할 기회가 없었다. 연장전은 금세 끝났다. 왕기춘은 16초 만에 빗당겨치기로 들어온 이원희를 되치기로 매트에 눕히며 효과를 따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원희를 누르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왕기춘은 이원희와의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우위에 섰다.

왕기춘은 우승 점수 15점을 보태 대표 선발 합계 점수를 48점으로 늘렸다. 이원희는 준우승 점수 12점을 더해 38점. 5월에 열릴 마지막 3차 선발전 우승 점수는 30점(준우승 24점)이나 되기 때문에 이원희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KRA는 최근 이원희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면 포상금 5억 원을 주기로 했다.

왕기춘은 “원희 형이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술 걸 틈을 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왔다”며 “최종 선발전이 남았지만 연구를 많이 해 형과의 격차를 줄여 가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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