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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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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종목 육상의 경우 기록이 선수 선발의 잣대가 된다. 각종 대회에 출전할 대표를 선발할 때 기준 기록을 넘지 못하면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록=대표’는 ‘불멸의 공식’이다.
그런데 대한육상경기연맹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목표로 기록보다는 가능성에 투자하는 대표선발 방법을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육상연맹은 최근 중학생부터 성인 선수까지 종목별 랭킹 ‘톱10’에 드는 110명을 상대로 ‘다면평가’ 테스트를 실시했다. 기초체력과 전문체력 검사, 스포츠의학 검사, 심리 검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대표선수를 고르고 있다.
백형훈 연맹 기술위원장은 “기록도 중요하지만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신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세계의 벽을 넘기 쉽지 않지만 우리 선수들이 국민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명의 전문가가 선수 한 명에 15∼20분씩 심층 인터뷰를 한 이유도 선수의 인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기록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현재 부문별 최고기록은 아니지만 최근 3년간의 기록 변화 추이를 살펴서 기록을 현저히 단축할 수 있는 선수를 대상으로 인성을 집중 평가하고 있다.
연맹은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4억 원을 지원받아 체육과학연구원에 용역을 줘 선수들을 다각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선발된 대표선수들은 24일 호주와 러시아 등 종목별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서상택 연맹 총무이사는 “일반적으로 매년 1월 대표를 선발해 짧게 훈련했는데 2011년을 대비하기 위해선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해 이번에 새로운 방식으로 대표팀을 선발하고 이들을 훈련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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