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하늘의 어머니께 홈런 바칠겁니다”

  • 입력 2007년 4월 1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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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이승엽(31)의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따라 하기 2탄은 ‘본즈 세리머니’다.

이승엽은 올해 등번호를 33번에서 25번으로 바꿨다.

작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25번을 달고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던 것도 이유지만 현역 최고의 홈런 타자 본즈의 등번호가 25번이기 때문.

이번에는 본즈의 홈런 세리머니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본즈는 홈런을 치고 홈을 밟을 때 양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사진)를 한다. 본즈뿐만 아니라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새미 소사(텍사스) 등 기독교를 믿는 많은 선수가 검지를 들어 올려 신에게 감사를 표한다. 일본 프로야구의 홈런 라이벌인 타이론 우즈(주니치)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승엽의 손가락 세리머니는 의미가 다르다. 독실한 불교도인 그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것은 1월 돌아가신 어머니 김미자 씨에 대한 추모의 의미다.

이승엽은 9일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 때문이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시즌 내내 (본즈 세리머니를)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본즈의 세리머니는 화려하지만 난 그저 작게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은 3월 30일 요코하마와의 개막전 홈런 때부터 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본즈는 예전부터 홈런을 친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지만 2003년 아버지 보비 본즈가 사망한 뒤에는 신에 대한 감사의 의미에 아버지에 대한 추모를 더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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