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터졌다 2호포… 시범경기 왼손투수 상대 홈런-2루타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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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31·사진)은 2004∼2005년 롯데에서 뛸 때 왼손 투수가 나오면 종종 타선에서 빠졌다.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왼손 투수가 나오면 오른손 타자를 내세우는 ‘플래툰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

이승엽은 당시 “난 왼손 투수에게 더 강하다”고 항변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이승엽은 작년부터 왼손-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그리고 “왼손에 강하다”는 자신의 말을 실력으로 증명해 내고 있다.

15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시범경기. 이날 이승엽은 홈런 1개와 2루타 1개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개의 장타는 모두 왼손 투수를 상대로 기록했다.

이승엽은 5-5 동점이던 8회 왼손 투수 사토 마사루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15m짜리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2일 오릭스전 이후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 이승엽은 0-5로 뒤진 4회 2사에서는 왼손 에이스 이시카와 마사노리에게서 좌월 2루타를 때려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초반 크게 뒤졌던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9회말 1점을 내 줘 6-6으로 비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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