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또 공격…골로 말하겠다”… K리그 사령탑 출사표

  • 입력 2007년 2월 27일 03시 03분


《2007년을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프로축구 감독들이 승리를 위해 달려가는 출발점에서 자신들의 각오를 밝혔다. 각 구단 감독이 팬들과 소속구단에 던지는 한마디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우면서도 당찬 결의를 담고 있다. 각 팀의 장단점과 현재 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성남 김학범 감독

프로축구 중흥기를 맞이해야 한다. 팀 성적과 K리그 중흥을 같이 신경 쓰면서 하겠다. △장점: 지난해 우승을 일군 안정된 공격과 수비 △단점: 너무 많은 국내외 대회 출전

○포항 파리아스 감독

포항 파리아스 감독전지훈련을 제대로 하고 왔다. 우리는 공격축구를 강조해 왔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장점: 공격적인 팀 컬러 △단점: 이동국 이적 등으로 인한 해결사 부재


○수원 차범근 감독

지난해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 실망을 많이 했다. 기대하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 주겠다. △장점: ‘레알’로 불릴 만큼 호화 멤버 △단점: 큰 경기에서 고비를 넘기는 집중력 부족


○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

한국에서는 축구가 1위 스포츠가 아니다. 축구장에 많은 이가 오게 하고 싶다. K리그를 많이 분석했다. △장점: 두꺼운 선수층 △단점: 화려한 선수단에 비해 떨어지는 응집력


○울산 김정남 감독

올해 포지션과 시스템을 바꿨다. 새로운 선수를 많이 영입했다. 이천수가 남아 있는 것도 행운이다. △장점: 공수 전력 보강 △단점: 낮은 득점력


○전남 허정무 감독

지난해 FA컵에서 우승할 때 받았던 팬들의 성원이 있다면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 △장점: 조직력 △단점: 중앙 수비 취약


○대구 변병주 감독

K리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자는 때 묻지 않은 목표를 갖고 있다. 빠른 템포와 응집력으로 대비하겠다.△장점: 스피드 △단점: 얇은 선수층


○부산 앤디 에글리 감독

열정과 정열을 관중에게 전달한다면 국가대표팀 경기뿐만 아니라 K리그에도 많은 관중이 오게 할 수 있다. △장점: 포백 수비에 바탕을 둔 압박 △단점: 얇은 선수층


○인천 박이천 감독

3년 동안 인천의 강점은 끈끈한 응집력 체력 정신력이었다. 올해도 그런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 △장점: 조직력 △단점: 주전 선수들의 이적


○대전 최윤겸 감독

지난해 10위를 했지만 올해는 8, 9위를 목표로 하겠다. 선수들과 조직력을 강화했다.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 △장점: 조직력 정신력 △단점: 특정 팀에 약한 징크스


○전북 최강희 감독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팀이 한 계단 도약했다.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자신한다. △장점: 조직력과 자신감 △단점: 눈에 띄는 선수 보강 없음


○경남 박항서 감독

창단 2년째다. 지난해는 경험을 쌓는 시기였다. 올해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동력 조직력 있는 축구로 복병이 되겠다. △장점: 기동력 △단점: 해결사 부재


○제주 정해성 감독

지난해 연고 이전 이후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구분이 없어서 힘들었다. 이제 선수들이 적응하고 있다. △장점: 심영성 등 유망주 보유 △단점: 기복이 심함


○광주 이강조 감독

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수한 선수들이 팀에서 빠져 나간 반면 좋은 선수들은 입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직력으로 승부를 내겠다. △장점: 팀워크 △단점: 스타 부재


■“부자팀 이기고 싶다” “제주서 PO 열릴 것” 감독들 기싸움도 후끈

“우승하려거든 우리 팀에 물어보고 하세요.”(전남 허정무 감독)

“복병이 되려고 합니다.”(경남 박항서 감독)

기(氣) 싸움이다. 3월 3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앞두고 14개 구단 사령탑이 26일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감독들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3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갖는 터키 대표팀 사령탑 출신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상대인 대구를 꼭 이기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변병주 대구 감독은 “우리도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춰 왔다”고 응수했다.

‘레알 삼성’으로 불리는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지난해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 아쉬움이 많았다. 약점이던 공격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찍지 못한 마지막 점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과의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 대전은 꼭 이기고 싶다”고 별렀다.

그러나 대전 최윤겸 감독은 동문서답. 그는 “성남과 울산에 아픔을 많이 당했다. 올해는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대폭 보강한 울산 김정남 감독은 “올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주가 우리를 3-0으로 이기는 등 충격을 많이 줬는데 징크스에서 벗어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앤디 에글리 감독은 “수원 같은 부자 팀들을 이기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 정해성 감독은 “올해는 제주에서 플레이오프가 열리도록 하겠다”며 6강 진출을 목표로 밝혔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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