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4년새 엄청 컸구나” 4년전 실사참가 위원들 탄성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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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메운 환영인파IOC 평가단을 태운 차량이 강원 평창군 보광 휘닉스파크 입구에 들어서자 지역 주민 1500여 명이 오륜기와 각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평창=박영대  기자
거리 메운 환영인파
IOC 평가단을 태운 차량이 강원 평창군 보광 휘닉스파크 입구에 들어서자 지역 주민 1500여 명이 오륜기와 각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평창=박영대 기자
“이렇게 열립니다”IOC 현지 실사가 시작된 가운데 15일 오전 강원 평창군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한승수 유치위원장, 이건희 삼성 회장, 이가야 지하루 IOC 동계올림픽 조사평가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모습이 보인다. 평창=박영대  기자
“이렇게 열립니다”
IOC 현지 실사가 시작된 가운데 15일 오전 강원 평창군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한승수 유치위원장, 이건희 삼성 회장, 이가야 지하루 IOC 동계올림픽 조사평가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모습이 보인다. 평창=박영대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의 현지 실사가 시작된 15일 강원 정선군 북평면의 중봉 앞.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의 지문원 전문위원이 평가단 앞에서 이곳에 들어설 알파인 스키 활강경기장에 대해 유창한 영어로 설명을 시작했다. 앞에는 눈 덮인 산들만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지 위원은 경기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친 뒤 평가단 앞에 마련된 200인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가리켰고 화면에는 3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경기장이 완공됐을 때의 모습이 실감나게 재현됐다. 평가위원들의 입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2010년 유치 활동을 펼 당시인 4년 전 평창 실사 때도 평가위원으로 왔던 길버트 펠리(스위스) IOC 올림픽대회 수석국장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지난번보다는 확실히 발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4년 전 프레젠테이션 때는 보드판이 고작이었지만 이번에는 가로 3.2m, 세로 2.4m 크기의 전광판 16개가 현장마다 갖춰졌다.

개·폐회식장과 메인프레스센터(MPC),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곳은 4년 전에는 도면으로만 존재했지만 이번에는 알펜시아 리조트로 가시화됐다.

총 1조3000억 원이 투입돼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 일대 4.89km²에 건설되는 알펜시아 리조트가 지난해 10월 착공됐기 때문이다.

유치위는 또 이번 실사 기간 평창과 강릉, 정선 등 3개 지역 7개 지점에 휴대 인터넷(와이브로)과 유무선 인터넷 등 완벽한 통신 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2014년 올림픽이 사상 초유의 ‘유비쿼터스(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 올림픽’이 될 것임을 부각했다.

4년 전 막후에서만 활동했던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IOC 위원은 이날 박용성 IOC 위원과 함께 보광 휘닉스파크의 한 식당에서 평가단에 오찬을 대접하는 등 전면에 나서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탰다.

16일 IOC 평가단의 방문을 앞둔 강릉 지역은 세밑 귀한 손님을 맞을 준비로 도시 전체가 술렁였다.

시 관문 영동고속도로 대관령에는 ‘웰컴 투 강릉’, ‘IOC 실사단 환영합니다’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고 말끔하게 단장된 시내 곳곳에도 환영 아치가 설치돼 마치 축제 도시를 방불케 했다. 강릉시는 ‘실사 못지않게 주민 열의도 중요하다’며 무려 3회의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주민 최미숙(40·여·강릉시 교동) 씨는 “진심이 담긴 따뜻한 환영으로 그들을 감동시키겠다”며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손님맞이를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IOC 평가단은 16일 오후 스피드스케이트 피겨 컬링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빙상 5개 종목의 개최 예정지인 강릉을 방문해 시설물과 선수촌 등을 둘러본다.

평창=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강릉=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이건희 회장 “분위기 좋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나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장 실사(實査) 이후 “분위기가 좋다”며 평창 유치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IOC 위원인 이 회장은 15일 오후 IOC 실사단이 강원 평창군 보광 휘닉스파크를 돌아보고 떠난 뒤 기자들과 만나 “시작은 잘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평창을 둘러보는 평가단의 분위기는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며 “몇 달 전만 해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좋다”고 답했다.

또 “남의 나라 일 얘기 하기는 그렇지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올림픽유치위원장 사퇴 등) 경쟁국에 불리한 일도 많이 생기고 우리는 차근차근 올라가는 추세”라며 “딴 것은 없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 전망에 관한 질문에는 “돼야 하겠지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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