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는 사랑입니다”]축구협 김주성 씨

  • 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축구와 마라톤은 통할까.

“통한다.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린다는 점에서 모든 스포츠는 같다. 무엇보다 축구와 마라톤을 통해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큰 뜻을 실현할 수 있다.”

축구 스타에서 축구 행정가로 변신한 김주성(43·사진)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 부장이 축구가 아닌 마라톤을 통해 자선행사에 나선다. 3월 18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이 그 무대. 동아마라톤에서 실시하는 ‘42.195는 사랑입니다’ 행사에 축구인을 대표해 ‘105리의 고행’을 선택했다.

김 부장에게 이번 풀코스레이스는 두 번째. 2006년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이 한창 진행되던 2005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때 ‘한국의 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처음 풀코스에 도전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 업무로 바빠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왕년 녹색그라운드를 누비던 실력으로 5시간을 조금 넘겨 완주했다.

이번엔 제대로 뛴다. 뜻 깊은 대회인 만큼 가까스로 완주하긴 싫다고. 그래서 최근 마스터스마라톤 동호인들과 함께 달리며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김 부장은 지난해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한국 축구의 재도약을 기원할 예정이다.

김 부장은 프로축구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를 최강으로 이끌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보쿰에서 활약했다.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 72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1988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축구기자연맹 선정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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