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 27년 만에 우승…세리나 29년 만에 정상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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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26·스위스)가 10번째 메이저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세계 1위 페데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9위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를 3-0(7-6, 6-4, 6-4)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면서 한 세트도 잃지 않은 페데러는 대회 2연패이자 메이저 10승째를 올리며 피트 샘프러스(35)의 최다승 기록(14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전날 끝난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81위인 ‘흑표범’ 세리나 윌리엄스(26·미국)가 다음 주 세계 1위에 오르는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공략한 끝에 2-0(6-1, 6-2)으로 이기며 부활했다.

시상식에서 그는 “언니 예툰디에게 우승을 바친다”며 눈물을 쏟았다. 다섯 자매의 첫째인 예툰디는 윌리엄스와 아버지는 다르지만 동생들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다 2003년 9월 불의의 총격 사고로 세상을 떴다.

2002년과 2003년 57주 동안 세계 1위를 달리던 윌리엄스는 부모의 이혼과 언니 사망에 이어 무릎 부상까지 겹쳐 지난해 랭킹이 140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들어 시속 200km에 육박하는 강서브가 살아나면서 8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 시드 없는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78년 크리스 오닐(당시 111위) 이후 29년 만이다.

우승 상금은 남녀가 똑같이 128만1000호주달러(약 9억3350만 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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