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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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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뿌려 ‘괴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마쓰자카는 14일 보스턴과 6년간 총 5200만 달러(약 480억 원)의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 이적료를 써낸 구단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포스팅 시스템에 따라 보스턴이 마쓰자카의 전 소속팀인 세이부에 지급해야 되는 5111만 달러(약 471억 원)까지 더하면 1억311만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주도한 이 초대형 계약은 마쓰자카와 보스턴 간의 연봉 줄다리기로 자칫하면 무산될 뻔했다. 양측이 계약 기간을 6년으로 하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마쓰자카는 총 6600만 달러를 요구했고 보스턴은 4800만 달러를 제시했다.
마쓰자카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간 느낌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입장에선 ‘신인 선수’와 6년 장기 계약을 한 데다 5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에 영입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른손 정통파 투수 마쓰자카는 요코하마고교 3학년 때인 1998년 8월 고시엔 대회 결승전에서 151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모교를 전국대회 2관왕에 올려놓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듬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 입단하며 3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14승을 거두며 탈삼진 226개로 통산 4번째 탈삼진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도 17승에 평균자책 2.13, 탈삼진 200개로 세 부문 모두 퍼시픽리그 2위에 오르는 실력을 보여 줬다.
한편 이날 보스턴 유력지인 보스턴글로브는 “보라스가 마쓰자카의 입단을 추진하면서 박찬호(33·전 샌디에이고)를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로 계약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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