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이런 발을 가지고…

  • 입력 2006년 12월 7일 02시 59분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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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닥에 수많은 사마귀… 그동안 티눈으로 알려져

이제는 ‘사마귀’와의 전쟁이다.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한국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사진)이 이번 대회 직후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왼쪽 발바닥에 500원짜리 동전만 하게 자리 잡은 사마귀 제거 수술이다.

이 사마귀는 박태환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엄지발가락 바로 밑에 자리 잡은 이 사마귀를 시작으로 몇 년 전부터 발바닥 전체에 새끼 사마귀들이 수없이 돋아나고 있다. 물속에 오래 있다 보니 피부에 이상이 생겨 사마귀가 생겼고 장시간 물에 발을 담그고 나오면 사마귀가 불어 점점 더 커졌다.

○ 스타트-턴할 때 불편… 내년 초까진 수술해야

이 사마귀들은 발바닥 신경을 자극해 무척이나 불편하다고. 처음에는 아프기도 했지만 이제는 워낙 오래돼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 그러나 여전히 스타트를 할 때, 혹은 물속에서 턴을 할 때 불편하다.

아버지 박인호(56) 씨와 어머니 윤성미(49) 씨는 아들이 각종 대회에 출전할 때 항상 연고와 면도칼을 가지고 다니며 사마귀를 긁어내고 약을 발라 주는 것이 큰 일이 돼 버렸다.

그동안 병원에 수십 차례 갔고 수술만 7차례나 했으나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고. 주로 레이저수술을 하면서 작은 사마귀들은 제거했으나 큰 사마귀는 제거하지 못했다.

박인호 씨는 그동안에는 아들이 물속에 항상 들어가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몸에 칼을 대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칼로 사마귀의 뿌리를 도려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칼로 살을 도려낼 경우 새 살이 돋고 아물 때까지 약 50일 동안 물속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박 씨는 “티눈이라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그런데 사마귀는 자꾸 커지고 근본적인 제거가 잘 안 된다. 피부과 의사와 여러 차례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 혹은 내년 초가 아니면 사마귀를 제거할 시간이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자유형 100m 아쉽게 은메달

한편 박태환은 7일 열린 자유형 남자 100m 결승에서 50초 02로 중국의 천쭤(49초 06)에게 0.96초 차로 뒤져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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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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